자작시

나비 돛배

아리박 2012. 5. 2. 06:32

나비 돛배

 

텃밭에 옹기종기 돛배 몇 척

그물치고 고기잡는다

 

수삼 년 새로 지은 돛배

검은 돛 흰 돛 호랑 돛 높이 세우고

왔다가 갔다가 다시 또 그 자리에

 

바람따라 구비 지나서  고개를 넘어

돛대 아스라이 파랗게 물들고

날개 깔았다 세웠다 그물 당기고 있다

 

한 배 가득 돛줄로 묶어진 어부의 허릿짐

 

만경창파 넘실 넘실 파도의 울음

여울목 풀어내는 뱃소리에 푸성귀들 옹기종기 몸 씻기고

 

슬픈 전설 하나 풍덩

바다에 흠뻑 빠져 있는 산골짜기에

우뚝 갯바위로 굳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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