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여
박 영 대
어매 보러 가자
뭍으로 장 보러 간 어매
새 신발 갯펄 안 묻히고 싶은
새 연필 필통에 아껴두고 싶은
사탕 하나 물고 뻐기고 싶은
일곱아이 내일 자랑거리
올망졸망 바닷가에 나와
기다리며 놀고 있다
보인다 저기 !
보였다 잠겼다
커졌다 작아졌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흰 돛 다가오지 않고
하늘빛 흐려지는데
어매 부르는 물결소리 처얼썩~
노는 재미 추울렁~
바지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아이들 재미 더해 갈수록
아리다
그날은 아마도 달도 없는 날이었다
*** 전해 오는 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시 한편 써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
슬픈 일곱 남매가 굳어서 바위로 변했다는 슬픈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