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아리박 2012. 4. 7. 07:44

 

심심해서

사흘 지나면 심심해서

다시 파도 찾는다

 

수없이

수없이 당하고도

또 다시 파도 찾는다

 

피 멍든 흔적

언젠가 잊어버리고

또 파도 그린다

 

한 두번 속아 본 것도 아닌데

그럴 줄 뻔히 알면서

파도 앞에 고스란히 옷을 벗는다

 

갇혀 산 세월

간간하게 절여져

맛든 몸

 

몸짓 한번 출~렁

굵은 목소리 처~얼썩

 

구석구석 파주는 농락에

또 당하는 줄 모르고

붉게 달아 올라

벗기는대로 몸 다 맡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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