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아리박 2012. 4. 6. 07:30

 

 

뱃놈 기어오른다

 

가만히 있는 내게 무슨 불만이 그리 큰지

파도가 되어 기어 오르고 있다

 

잔 파도 큰 파도 있는 성질 다 부리고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아무말 못하고 당하고만 있다

 

으르렁거리면 그대로

그르렁거려도 그대로

 

묵묵히

다 듣고 있다

 

같이 산 세월 너무 길어서

격이 없어진 이물음

 

부리는 성깔 다 삭일 때까지

아무말 않고 다 들어 주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낮거리 밤거리

내 몸퉁에 다 풀고 그 성질머리나 좀 고치소

 

혼자 남아 그 자리에서 외롭게 집 지킨 나에게

맘껏 바람되어  난봉치다 돌아와 못된 심술부리고 있다

 

기어이 떠나겠다는 못된 성깔머리

끝끝내 막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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