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여
어매 보러 가자
뭍으로 장 보러 간 어매
새 신발 갯펄 안 묻히고 싶은
새 연필 필통에 아껴두고 싶은
사탕 하나 물고 뻐기고 싶은
일곱 아이들 학교길 자랑거리
올망졸망 바닷가에 나와
기다리며 놀고 있다
저기 !
보였다 잠겼다
커졌다 작아졌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흰 적삼 젖은 먹구름으로
저녁하늘 어두워지는데
어매 부르는 소리 처얼썩~
노는 재미 출렁출렁
바지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아이들 재미에 빠져들수록
더 슬프다
그날은 달도 없는 그믐이었다
*** 홍도에 슬픈여 바위가 있다
아주 옛날 마음씨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일곱 남매를 두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명절을 맞아 아이들 옷가지와 명절 제수 용품을 사기 위해 목포로 나갔다가
돛배가 큰 파도를 만나 그만 파손되고 말았다. 이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일곱 남매는 엄마를 부르며 깊은 바다로 뛰어 들어가다 그대로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일곱남매 바위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