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슬픈 여

아리박 2012. 4. 15. 03:53

슬픈 여

 

어매 보러 가자

뭍으로 장 보러 간 어매

 

새 신발 갯펄 안 묻히고 싶은

새 연필 필통에 아껴두고 싶은

사탕 하나 물고 뻐기고 싶은

일곱 아이들 학교길 자랑거리

 

올망졸망 바닷가에 나와

기다리며 놀고 있다

 

저기 !

 

보였다 잠겼다

커졌다 작아졌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흰 적삼 젖은 먹구름으로

저녁하늘 어두워지는데

 

어매 부르는 소리 처얼썩~

노는 재미 출렁출렁

바지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아이들 재미에 빠져들수록 

더 슬프다

 

그날은 달도 없는 그믐이었다

 

 

     *** 홍도에 슬픈여 바위가 있다

           아주 옛날 마음씨 착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일곱 남매를 두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명절을 맞아 아이들 옷가지와 명절 제수 용품을 사기 위해 목포로 나갔다가 

           돛배가 큰 파도를 만나 그만 파손되고 말았다.  이를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

           했던  일곱 남매는 엄마를 부르며 깊은 바다로 뛰어 들어가다 그대로

           굳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그래서 일곱남매 바위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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