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슬픈 여

아리박 2012. 4. 18. 12:02

 

슬픈 여

                                박 영 대

 

 

어매 보러 가자

뭍으로 장 보러 간 어매

 

 

새 신발 갯펄 안 묻히고 싶은

새 연필 필통에 아껴두고 싶은

사탕 하나 물고 뻐기고 싶은

 

 

일곱아이 내일 자랑거리

 

 

올망졸망 바닷가에 나와

기다리며 놀고 있다

 

 

보인다 저기 !

 

 

보였다 잠겼다

커졌다 작아졌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흰 돛 다가오지 않고

하늘빛 흐려지는데

 

 

어매 부르는 물결소리 처얼썩~

노는 재미 추울렁~

바지 걷어 올리고 첨벙첨벙

 

 

아이들 재미 더해 갈수록

아리다

 

 

그날은 아마도 달도 없는 날이었다

 

 

 

 

 

        *** 전해 오는 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시 한편 써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

 

 

 

 

 

슬픈 일곱 남매가 굳어서 바위로 변했다는 슬픈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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