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돛배
텃밭에 옹기종기 돛배 몇 척
그물치고 고기잡는다
수삼 년 새로 지은 돛배
검은 돛 흰 돛 호랑 돛 높이 세우고
왔다가 갔다가 다시 또 그 자리에
바람따라 구비 지나서 고개를 넘어
돛대 아스라이 파랗게 물들고
날개 깔았다 세웠다 그물 당기고 있다
한 배 가득 돛줄로 묶어진 어부의 허릿짐
만경창파 넘실 넘실 파도의 울음
여울목 풀어내는 뱃소리에 푸성귀들 옹기종기 몸 씻기고
슬픈 전설 하나 풍덩
바다에 흠뻑 빠져 있는 산골짜기에
우뚝 갯바위로 굳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