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심심해서
사흘 지나면 심심해서
다시 파도 찾는다
수없이
수없이 당하고도
또 다시 파도 찾는다
피 멍든 흔적
언젠가 잊어버리고
또 파도 그린다
한 두번 속아 본 것도 아닌데
그럴 줄 뻔히 알면서
파도 앞에 고스란히 옷을 벗는다
갇혀 산 세월
간간하게 절여져
맛든 몸
몸짓 한번 출~렁
굵은 목소리 처~얼썩
구석구석 파주는 농락에
또 당하는 줄 모르고
붉게 달아 올라
벗기는대로 몸 다 맡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