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어머님. 아버님 산소

아리박 2010. 12. 2. 14:35

어머님. 아버님 산소

 

어머님.

아버님.

저. 왔습니다. 

 

아버님이 좋다고해서 농협 시험 보고 합격해서 할만큼 하고 이제 정년 퇴직하였으니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지금은 단양에 작은 집하나 마련하고 제가 하고 싶었던 글 쓰고 있습니다

그곳의 이름을 아리산방이라 하였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살아 계셨으면 가장 먼저 가보자 하시고 앞세워 나섰을 것인데

지금 차디찬 이곳에 누워만 계십니다

 

일찍 직장 생활 시작하여 어머님이 저를 위해 따라서 아버님도 그냥 두고 해남에서 살면서 밥을 해주시던 어머니.

 

이제 저도 자식들이 다 커서 시집 보내고 장가 보내려고 합니다

손자 손녀까지 둔 초로에 접어 든 나이에 아버님 어머님 찾아 뵈니 가슴이 울컥합니다.

 

그래도 마음 다질 일 있으면 이곳에 와서 털어 놓고 싶습니다

이제 시인이 되어 글쓰기로 마음 먹고 시작하였으니

아버님 어머님께서 가다가 막히드라도 포기하지 아니하게 힘되어 주시고 기운 북돋아 주십시오

 

불초 자식이 엎드려 아버님 어머님 앞에서 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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