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가을
섬진강은 지리산과 함께 살고 있었다
초로의 부부 같았다
산이 부르는 소리에
그렇게 다정한 대답을 하고 있었다
가만히 다기오는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사랑을 받아 주고 있었다
어질러 놓은 흔적
맑은 몸으로 닦아내고
작은 몸으로 받아내고
곳곳이 이들의 사랑 흔적이더라
섬진강가에는 전망 좋은 곳에 잠시 주차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두고 길 안내를 하고 있었다
부질없이 산이 내려 놓는 모든 것을 강물은 말없이 받아내고 있었다
여기에서 왜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가
피아골 입구의 정감 주는 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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