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갈대를 보는 시기는 요즘이 제철이다
서리를 맞아 본연의 갈대색으로 변한 본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게 분포된 순천만 갈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일찌기 갈파했었지
파스칼은 39세에 죽었다고 하니까 젊은 나이에 이런 말을 남겼다
지금도 우리가 팡세에 매료되고 즐겨 찾는 것은 그가 인간의 본성을 얼마나 잘 알아서 간추려 주었기 때문이리라
작은 바람에도 소리내어 흔들리는 연약한 사람들의 군상
종합운동장에 모여 외쳐대는 군중의 아우성이었다
하나하나 보면 서로 사뭇 다른 모습인데
한데 모아 놓으니 거기서 거기더라
사람도 잘나고 못나고 한 것 같아도
모아 놓으면 거기서 거기이듯
갈대들이 사는 모습. 물오리와 함께
갈대들은 그 안에 생명을 키우고.
모든 것들과 친구할 것 같았다
설령 나를 가로 지르는 것도 허락해 줄 것 같았다
바다를 품에 끼고.
모든 생명이 살수 있는 부드러움도.
경쟁없이 살아가는 이웃들.
또 다른 새들도 포용하고.
새 생명의 꿈클거림.
안아주고 감추어 주고.
하나의 집단을 이루며.
물의 길을 보여주고.
다투지 않는 유연한 물의 모습.
꿈틀거리는 물길.
인적도 거기에서는 한 풍경.
생명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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