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헉헉

아리박 2013. 8. 28. 06:30

헉헉

 

다릿심 바닥나 본 적 있는가

미지근한 적체. 항상

입력된 시그널로 불빛 춤춘다

꽉 찬 체화

땅이 흔들린다

나사가 풀린다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다리 풀리게

전부를 내어준

빈 허물

숭숭 바람이 분다

털어내고

헐어내고

비워내고

가벼워진다

마른 폭포 다시 쏟을

기다림

스므하루 하현달의 그리움

포멧 셑팅

 

돌의 허물

물의 허물

내 허물

같은 무게가 된다

태초가 된다

 

다리 풀리도록

올라본 적

빠져본 적

위해본 적

사랑한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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