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무
나무가 나무에게 눈길을 준다
감미로운 접촉 더 날마다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바스락
속내 보이기 위해 고개 넘어 고개를 든다
부끄러운 기대
잎은 열매를 추억하지 않는다
다가올 계절일랑 같이 잊자
시키는 대로 주저하지 않는 푸른 질풍
바람에 맞춘 몸놀림
해 지는 줄 모르고 젖는
나이의 성숙한 해제
가지와 몸통이 서로 만지고
보드랍게 잎 맞추고
세차게 떨어지는 낙차에 줄혼 맡긴다
숲 한 마당
짙어가는 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