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 민찬이 돌을 맞아 할애비가 쓴..
박 영 대
초록별 하나가 자전을 시작해요
한 걸음 띄면 숲 속 나무 새들 합창하고 고사리 손뼉 치며 응원해요
물감으로 움 틔운 들풀, 물 위를 달려온 건반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달력을 그렸어요
한 코 한 코 초록빛 끌어 올려 길을 내고
별 사이로 아침 뻗어와 뒤뚱뒤뚱 발꿈치를 따르고
옹달샘물 또르르 내려와
촘촘하게 눈금 새겨 새벽 트는 종소리
엮어 지은 꽃신 신고 미답의 새 길로 오고 있어요
오물오물 손가락 잡고 다듬고
발가락 꼬물꼬물 딛고 일어서
떠듬떠듬 모국어 흘리는 입술
은하수 휘저어 잡아보는 별빛 실타래
지금 돋아난 무지개 빛깔 한 가닥 새로 늘어납니다
사*랑*해*요* 민*찬*이*우*유*빛*깔* 민*찬*이*반*짝*반*짝* 민*찬*이
새로 글자 추려내어 백과사전에 올린 고유명사
처음 신어본 티 없는 새 날로 짜낸 한 돌
새로 돋은 별자리 하나 초롱초롱 눈을 뜹니다
부리로 물어다가 소망으로 쌓은 꿈탑
새
빛과
눈코입
손목가슴
피돌고돌아
지척의손잡고
터닦고지축세워
올곧은생명이리니
대대로대대로대대로
걸음마
Toddling
- 민찬이 돌을 맞아 할애비가 쓴..
박 영 대
초록별 하나가 자전을 시작해요
The green star starts rotating
한 걸음 띄면 숲 속 나무 새들 합창하고 고사리 손뼉 치며 응원해요
Each step you take the trees the birds sing and applause with their little hands
물감으로 움 틔운 들풀, 물 위를 달려온 건반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달력을 그렸어요
Wild herbs sprout with water colors, the musical keys dancing on the water drew spring, summer, fall and winter on the calendar.
한 코 한 코 초록빛 끌어 올려 길을 내고
String by string pulling up the green light to make a way
별 사이로 아침 뻗어와 뒤뚱뒤뚱 발꿈치를 따르고
Morning stretching its way through the stars and tottering its way behind the heels
옹달샘물 또르르 내려와
Spring water twirling its way down
촘촘하게 눈금 새겨 새벽 트는 종소리
엮어 지은 꽃신 신고 미답의 새 길로 오고 있어요
The unexplored on its way with a flower shoes on
오물오물 손가락 잡고 다듬고
Trimming those wriggling fingers
발가락 꼬물꼬물 딛고 일어서
Stepping on those wriggling toes
떠듬떠듬 모국어 흘리는 입술
Lips that blabber mother tongue
은하수 휘저어 잡아보는 별빛 실타래
Stirring around the Milky Way to get hold of a skein of glister
지금 돋아난 무지개 빛깔 한 가닥 새로 늘어납니다
사*랑*해*요* 민*찬*이
I love you Min chan
우*유*빛*깔* 민*찬*이
반*짝*반*짝* 민*찬*이
Sparkling Min chan
새로 글자 추려내어 백과사전에 올린 고유명사
A new word made to put in to the encyclopedia as a pronoun
새로 돋은 별자리 하나 초롱초롱 눈을 뜹니다
A new star opening its twinkling eyes
부리로 물어다가 소망으로 쌓은 꿈탑
A dream tower picked up by the beak stacked up by the hope
새
New
빛과
light
눈코입
Eyes nose and mouth
손목가슴
Hands neck and shoulder
피돌고돌아
Blood circulate round and around
지척의손잡고
Holding the hands of close
터닦고지축세워<-----기둥이라고 해석 해봤어요
Preparing a site and building in a post
올곧은생명이리니
A life on its way soon
대대로대대로대대로
Generations to gener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