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나이든 감나무

아리박 2013. 6. 17. 10:28

나이 든 감나무

 

봄마다 차이가 여실하다

두려운 관절통

풀도 아닌 묵은 살 틔워

입맛 연명하고 있다

해 갈수록 짧아보이는 마디마디

한발 늦은 뒷열에서 푸른 기척이 돈다

다음 계절까지는 끝까지 따라 붙어

약하게라도 웃을 거다

시작이 늦어버린 시간 부족

더디게 어느 계절까지 따라가야 하나

떠나고 보내는 눈물이야 늘 한때일 것

느지막이 찾아온 묵은 뼈마디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마무리 공간

일년초들 넘쳐나는 느슨한 웃음 늘어지고

꽃에 홀리고 바람에 놀아날 때

그늘속에 함께 흐르는 강일 거다

 

뼈 마디 안에 물든 먹빛

풀어낼거다

더 짙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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