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두 나무

아리박 2013. 6. 24. 07:49

두 나무

 

 

나무가 나무에게 눈길을 준다

 

감미로운 접촉 더 날마다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바스락 

속내 보이기 위해 고개 넘어 고개를 든다

 

부끄러운 기대

잎은 열매를 추억하지 않는다

다가올 계절일랑 같이 잊자

시키는 대로 주저하지 않는 푸른 질풍

바람에 맞춘 몸놀림

해 지는 줄 모르고 젖는

나이의 성숙한 해제

 

가지와 몸통이 서로 만지고

보드랍게 잎 맞추고

세차게 떨어지는 낙차에 줄혼 맡긴다

 

숲 한 마당

짙어가는 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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