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대관령목장에서

아리박 2016. 1. 4. 13:44

대관령목장에서

 

                                 박영대

 

성숙한 바닷바람이었다

정숙함 하나로 지켜내고 있는 태백산맥을

애무의 손놀림으로 옷을 벗겼다

골과 능선을 타고 넘어

허리가 요동친다

숨소리 가쁜 파동

거기에는

곱게 닦아놓은 밤의 길이 초원이었다

양 떼가 되새김하는

순한 풀들이 일어서고 있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하다는 팻말을 높이 쳐들고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팔뚝이 팔랑개비가 되는 거시체험

발자국은 단지 흔적에 지나지 않았다

 

싹을 틔우려는 자 이곳으로 오라

발기한 숫바람이 블루오션 울타리를

단단히 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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