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감기
박영대
두 살짜리 숨소리가 쌕쌕 그르릉
동지가 바람 끝으로 할키고 갔다
창틈으로 엿보다가
며느리 몰래
낚아챈 발톱
뭐 먹을 게 있다고
숨소리
펄펄 끓이는 가마솥
온 집안이 식지 않은 손자의 이마에
三代가 뻘뻘 진땀 훔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