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간월도

아리박 2015. 11. 30. 08:06

간월도

                     박   영   대

 

손등에 짠물 파고들어 고단이 번지는 달빛

먹빛이더라

 

적잖이 굽은 허리에 비린내 둘러맨 몸빼바지

갈퀴손으로 파내는 어리굴

비추는 갯길이더라

 

누가 바라만 보고 즐기는 

간월看月이라 했는가

 

콕콕 찍어내는 가슴팍에서 젓물같은

어머니의 꼼지락이더라

갯바위 매달려 견디는 폐류의 간간함

서 있기도 미끄러운

뻘밭을 논밭으로 알고 사는 달빛

 

부끄러운 이름이더라.

 

 

                                  간월도의 옛 처자, 우리들의 어머니.

 

간월도 어부

 

 

  간월도 시비


  시와 숲 길 간월도.박영대


  박영대 시비. 간월도. 시와 숲 길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  (0) 2015.12.15
시한부  (0) 2015.12.04
누군가의 시  (0) 2015.09.17
화촉  (0) 2015.08.12
말 수가 적어서  (0) 2015.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