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감기

아리박 2015. 12. 15. 08:18

       감기 

 

                           

 

 

두 살짜리 숨소리가 쌕쌕 그르릉

동지가 바람 끝으로 할키고 갔다

 

창틈으로 엿보다가

며느리 몰래

낚아챈 발톱

 

뭐 먹을 게 있다고

숨소리

펄펄 끓이는 가마솥

 

온 집안이 식지 않은 손자의 이마에

三代가 뻘뻘 진땀 훔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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