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무게
박 영 대
여울이 계곡을 타고 흐르다가
단 한 번 폭포로 떨어집니다
오래면 오랠수록 그 길목에 더 큰 눈물입니다
사랑은 가늘고 작별은 굵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거스르지 못할 역류입니다
바람이 능선을 타고 오르다가
단 한 번 낙엽으로 떠나갑니다
높으면 높을수록 그 벼랑에 더 깊은 상처입니다
계절은 길었고 이별은 순간입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갈 수 없는 인연입니다
꽃들이 시간을 타고 피어나다가
단 한 번 노을처럼 지고 맙니다
고우면 고울수록 그 추억에 더 패인 자국입니다
피는 건 평생 지는 건 잠시입니다
어쩔 수 없이 지고야 마는 숙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