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이별 무게

아리박 2016. 1. 9. 10:41

  이별 무게

                            박 영 대

 

여울이 계곡을 타고 흐르다가

단 한 번 폭포로 떨어집니다

오래면 오랠수록 그 길목에 더 큰 눈물입니다

사랑은 가늘고 작별은 굵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거스르지 못할 역류입니다

 

 

바람이 능선을 타고 오르다가

단 한 번 낙엽으로 떠나갑니다

높으면 높을수록 그 벼랑에 더 깊은 상처입니다

계절은 길었고 이별은 순간입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갈 수 없는 인연입니다

 

 

꽃들이 시간을 타고 피어나다가

단 한 번 노을처럼 지고 맙니다

고우면 고울수록 그 추억에 더 패인 자국입니다

피는 건 평생 지는 건 잠시입니다

어쩔 수 없이 지고야 마는 숙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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