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 14

운산청풍. 계란리 산고수장

운산청풍. 계란리에서 한 점을 만나다 계란리에서 모처럼 반듯한 산수경석 한 점을 만났다 수려한 봉우리가 시원하게 솟아나는 용출 호수를 품고 있다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생명을 키우고 있을까~ 팔월의 생명력이 실경으로 살아나고 있다 맑은 호수는 푸르고 푸르고 푸르러서 마침내 절정으로 끌어 간다 쏟아낸 녹음이 산 전체를 촘촘이 아우르고 흰 자락 구름이 호수를 빙 감아 대비를 이룬다 골짜기로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구름이 바람을 잡고 호수와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다 두악산 팔월의 실경을 한 눈에 담아 보는 것 같다 홍수가 지나고 난 계란리 계곡에서 뿌듯한 손맛을 본다

수석 2023.08.12

민찬 민재 아리산방에 오다

민찬 민재 여름 방학 여름방학을 맞아 민찬이네가 아리산방에 왔다 8. 5 와서 이틀 자고 8. 7일 상경하다 너무 더워서 돌아 다니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하선암 냇가에 가서 잠깐 물에 담갔다가 그냥 왔다 집안에서 에어콘 틀어놓고 더위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심스런 피서 방법이다 장만해 온 보양식으로 지친 심신을 보충한다 요즘 세계잼버리대회를 우리나라 새만금에 실시하는데 너무 덥고 벌레는 심하고 43,000여명의 대원들이 한국의 여름 날씨의 혹독함을 버텨내지 못하고 자진 철수 한다고 야단이다 어지간하면 우리나라 행사 준비가 철저히 잘 할텐데 '카눈' 태풍으로 새만금 진흙으로 야영을 할 수 없어 수도권으로 장소를 옮겨 K-POP공연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열대지방 국가에서 온 스카웃 대원들도 한국의 여름이 더 힘들..

수석 2023.08.12

단양 세필석

단양 세필석 어느 화가라서 저리 먹을 풀어 청산을 그려낼 수 있을까? 먹번짐의 묘미를 번짐과 절제로 신필의 경지를 가져다 놓았다 허긴 자연이 그렸으니 신필임에 틀림없다 성하의 숲이 온 산을 둥글게 성장점의 부드러움을 그리고 있다 볼수록 우거진 삼선구곡의 청산을 거침없는 필치로 돌 속에 옮겨 놓았다 오석과 쵸코석을 장만하니 세필석이 그리웠는데 장마후에 돌발에 나갔더니 이런 횡재를 만났다 이제 천연 푸른 숲과 청풍을 방안에 들였으니 더 무엇을 탐하리오

수석 2023.08.08

돌이 흐르는 강

돌이 흐르는 강 박 영 대 곡선의 흐름을 어디서 알았겠는가 흐르다보면 뼈에 살이 파이는 줄 손가락 잘 구불어지는 마디와 호흡 목마른 날개들 허기진 발톱들 한 시도 떠날 수 없는 비늘들 흐르면서 목숨을 거저 얻어 입는다 하루도 그냥 넘기지 않는 일기를 쓴다 기둥을 세우고 배 속을 채우고 바닥에는 흔적을 역사로 남기고 강변에서 보고 들은 무수한 인연과 피고 질 줄 아는 피돌기는 상처에서 배운다 생소한 말들이 계절마다 피어나고 굽어진 강줄기에 늘 새로운 풍경이 열린다 모두 치밀한 강속에서 보고 듣고 따라한다 세월이 자고 일어난다

자작시 202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