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의 낱말 박 영 대 곡선의 흐름을 어디서 알았겠는가흐르다보면 뼈에 살이 파이는 줄 손가락 잘 구불어지는 마디와 호흡목마른 날개들허기진 발톱들한 시도 떠날 수 없는 비늘들흐르면서 목숨을 거저 얻어 입는다하루도 그냥 넘기지 않는 일기를 쓴다 기둥을 세우고 배 속을 채우고바닥에는 흔적을 역사로 남기고 강변에서 보고 들은 무수한 인연과 피고 질 줄 아는 피돌기는 상처에서 배운다생소한 말들이 계절마다 피어나고굽어진 강줄기에 늘 새로운 낱말들이 열린다모두 치밀한 물속에서 보고 듣고 따라 산다 세월이 자고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