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뒷산

아리박 2012. 6. 29. 10:23

뒷산

 

아리산방과 바로 접해 있는 뒷산.

시원한 바람을 내려 보내 주는 숲속에 무엇이 있어 그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창문을 통해서 매일 쳐다보고 살지만 올라가 보기는 좀처럼 되지 않는다

 

백두대간의 줄기가 크게 태백산과 소백산을 타고 죽령을 거쳐 월악산으로 뻗어 내려 가면서 중간에 도락산, 황정산과 연결되고 사봉. 제비봉이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금수산과 함께 물줄기를 희롱하니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강물이 춤을 추듯 유연한 몸사위로 강변을 따라 곳곳에 명소를 만들어 낸 것이 단양팔경이라. 

 

그러니까 아리산방이 소백산 줄기와 월악산 줄기의 접점에 해당하는 언저리에 위치하고 있다.

뒷산으로 오르면 단성면 중방리 앞 호수를 이루는 강줄기를 따라 능선으로 사봉을 거쳐 제비봉에 이르게 된다

 

뒷산은 등산로가 거의 없고 약초 따는 심마니들이 가끔 다니는 길조차 없는 가파른 경사에 멧돼지가 줄 지어 다닌 흔적이 길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번 동네 분과 함께 한번 돌아 본 적이 있어 그때 경험으로 옆지기와 함께 올라 보기로 한다

새벽 5시반쯤 어둠이 엷어져 가는 어슴한데 유월 하순에도 찬 기운이 든다

햇빛 알러지가 있는 옆지기는 주로 이른 새벽이나 저녁때 쯤에 산책을 한다

아니면 햇빛 들지 않는 숲속 길을 찾아 걷거나.

 

소선암 앞에서 산길에 접어 들어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데 길인듯  아닌듯 산길이 나 있는 능선을 오르면서 우리 집을 눈 앞에 두고 걷게 된다

경사가 심해 바로 낭떠러지로 돌이라도 구르면 바로 도로까지 굴러내릴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낙석 방지 공사를 한달 넘게 계속하고 있다

 

순전히 바위산으로 땅에는 낙엽이 쌓여 흙이 되어 바위를 덮고 천연림이 자라는데 그 밑에서 산중요화들이 천상화원으로 피어 있다

인적이 없는 숲속에는 바위 틈에서 돋아나 수명을 다한 천연 수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가 고압 전선 철탑이 두개가 나오는데 해박 650m쯤. 거기에서 왼족으로 산 능선을 타고 우리 마을 하선암 입구쪽으로 내려 오게 된다

길이 없어 산길을 만들어 가야 하기에 더디고 경사가 심해 미끌어 지기 일수다

옆지기는 미끌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는데 꼬리뼈가 얼얼하단다

 

네시간을 넘게 걸쳐 빙 둘러 오는데 눈 앞에 우리집이 있다고 생각하니 자꾸만 집 있는 쪽으로 눈이 가고 험한 산길이지만 마음이 푸근하다

봉우리 아래로는 다른 식물이 자라지 않는 돌밭으로만 이루어진 너덜이  W자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너덜 밑에는 여름에도 얼음이 나온다는 얼음골이 형성된다고 한다

우리 동네에는 얼음골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여름에 시원한 것은 틀림없다

 

여기에 집터 마련하고 정처를 정하였으니 옆지기와 함께 주변 뒷산을 한번 돌아 보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리산방 뒷산을 선암계곡 건너에서 파노라마로 찍었다

   등산코오스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능선을 따라 그대로 나타나 있다

 

   소나무 사이로 아리산방이 보일 듯 말 듯..

 

   지금에야 피어 있는 철쭉꽃( 흰수수꽃다리처럼 피어있다)

 

   마을 뒤로 W자 형태의 너덜.  집 뒤로 바로 오르면 십 여분이면 갈 수 있다

   오른쪽 작은 하얀 건물이 아리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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