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나무 이식 작전
앞집 펜션 마당에 심어진 주목나무
한 오년 이상은 된 주목이다
마당에다 족구장을 만들기 위해 주목나무를 캐낸단다
우리가 가져 오기로 하고 보니 15주다
나는 별로 관심 없는데 울타리가로 심자고 옆지기가 강력 주장해서다
어디서 저런 주목을 얻어다 심을 수 있겠느냐고 욕심을 낸다
심근성 나무인 주목을 옮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뿌리를 보호해야 하고 조심해서 삽으로 파야 하니 파 내는 것만도 보통 일이 아니다
미리 물을 뿌려 땅을 촉촉하게 한 다음 삽과 괭이로 파고 큰 빠루(대꾸)로 들어 올려 나무를 캐는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른다. 땀으로 목욕을 하면서 파낸 나무를 이젠 집으로 옮겨야 할 차레.
꽈당 !
파낸 주목을 운반 수레에 실어 끌고 언덕을 내려오다 그만..
수레는 끄는 것이 아니라 밀어야 하는데 언뜻 끌고 가는 것이 힘이 덜 들 것 같아 끌었더니 좁은 윤거가 비탈을 내려 가다가 넘어 지면서 나랑 같이 넘어진 것이다. 바닥에 굴러 옷은 찟기고 무릎이 바닥의 돌에 부딪친 것이다
`수레는 끄는 것이 아니란다' 오래된 나뭇꾼 점잖게 한마디 한다
산중살이 신참 나뭇꾼 경험 부족의 댓가이다
여기는 사람의 힘으로는 땅을 팔 수가 없다
울타리가를 파려면 워낙 돌이 많아 포크레인이 와서 파기로 하고 우선 밭에다 가식하기로 한다
밭에 가식 구덩이 파기도 싶지 않다. 열다섯개나 깊은 구덩이를 파야 하는데 밭에도 크고 작은 돌덩이 때문에 삽이 들어 가지 않은다.
옆지기의 주목나무 욕심으로 무름 깨져 가며 일하고 있다
옆에 있는 뽕나무도 한그루 우리집 뒤로 옮겨 심는다
요즘 일 무지하게 한다
앞집 마당에 있던 주목나무
운반 수레를 끌다 넘어진 상처. 무릎 안 깨지느라고 다행이다
앞집 부인의 당찬 삽질. 나는 대꾸라는 큰 빠루로 파내고 있다
밭에다 우선 가식해 놓은 주목나무들.
뒷 산자락에 심은 뽕나무. 오디 따기 위해 . 여자 욕심이 한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