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열매
짙어가는 칠월
여름이 익어 가면서 식물들이 자라 청년처럼 힘을 돋군다
텃밭에 심어 둔 여러 작물들도 마찬가지다
씨앗이 싹을 틔워내고 그 어린 싹이 자라 하나씩 열매를 만들어 간다
어린 싹도 예쁘지만 열매 또한 얼마나 귀하고 탐스러운지..
가게에서 살 때는 이런 생각을 전혀 못 했는데 직접 키워 보니 그 열매가 내 아이가 자라는 것처럼 안타깝고 조급하다
물은 부족하지 않은지, 거름은 충분한지, 자라는데 장애 요인은 없는지, 병충은 걸리지 않은지, 크게 잘 자라 주어야 할텐데.
팔려고 짓는 농사는 아니지만 몇주 안되는 열매를 보는 기쁨은 더 없이 크다
자식 적은 집안의 아이들이 더 소중하며 귀염받고 자라듯이..
잘 생기지 못하고 제대로 자라지 못한 열매도 더 안타깝고 귀하다
저 아이들이 커서 제 역할을 해 내고 단맛을 풍길 수 있으련지
부모의 안절부절이다
오이가 새끼손가락만하다
오이 하나가 이렇게 귀하고 소중한 줄 몰랐다
내가 키운 수박이라니..
크기는 주먹 두개 합친 것만하다
작은 수박이 또 하나 달렸는데 도무지 크지를 않은다
두개의 수박 크기 비교.
열리기는 거의 같은 시기에 열렸는데 하나는 크고 다른 하나는 크질 않은다
날마다 와서 농사 짓는 걸 참견하는 백수에게 물어봐야겠다
단호박이다. 이 호박은 심은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씨앗이 떨어져 싹이 자라 그냥
두었는데 커서 이렇게 열매가 컸다
이 호박에서는 두개를 따서 국을 끓여 먹었다
참외다.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더니 속에서 이렇게 자라 있다
이 귀여운 것을 잘라 먹을 수나 있으련지..
사흘만에 한번씩 뜯어 먹는 상추를 씻는 옆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