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따가 영하로..
새벽에 등판이 시려 잠을 설쳐 깼다
온도를 낮게 맞추어 놓았더니 좀 추웠던 모양이다
요즘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옆지기가 일어나 쪼그리고 앉아 날이 새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불 둘러쓰고 i- pad 만지작 거리고 있다
내가 들썩이고 일어나니 차암~ 잠을 잘 잔다고 비꼰다
서로의 옷 속으로 손을 넣고 추위를 달래면서 동이 트기를 기다리는데
앞집 지붕 위로 허옇게 서리가 보인다
건물 지붕에, 차 지붕에, 무우잎에도, 데크 위에도 허옇다
처음으로 내린 서리라서 높은 곳에만 내린 것 같다
어제까지도 서리를 보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보인다
된서리는 아니고 무서리인 것 같다
고추대를 좀 더 놓아 두려고 했는데 이젠 거두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온도계를 들여다 보니
앗 ! 영하 1 도.
영하는 단지 숫자 놀음이 아니다. 식물에게는 삶과 죽음이다..
상추밭
배추밭
무우밭
잎에 고인 가을빗물
앞집 지붕에 허옇게 내린 무서리
차지붕에도, 아리산방 지붕에도..
무우잎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