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텃밭의 속삭임
요즘 텃밭이 바쁘다
뿌린 씨앗에서 싹이 나오고
모종한 작물들이 힘을 받아 활짝 펴고
흙속에서 겨울을 넘긴 뿌리에서 제 삶을 밀어 올리고
눈 한번 돌리고 나면 달라져 있다
날씨가 하수상해서 고추는 아직 심지 않고 있다
올해도 고추. 참외, 작년에 심었던 것을 감안해서 다음 장날에 나가봐야겠다
상추 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힘을 받아 싱싱하게 올라 온다. 이미 두번 따서 삽겹살에..
방풍이 이제 제 땅인줄 알았나보다. 홍도에서 가져 온 종자인데 작년에 엄청 텃세를 탓는지..
산더덕을 심었는데 제법 덩쿨이 줄을 타기 시작했다. 이놈 하나만 있으면 더덕 향기가 집안 곳곳..
감자가 싹을 올리고 있는데 이놈을 보면 태어나면서 늙은 얼굴이다. 못난 놈..
울타리가에 황금회화나무. 이름에 걸맞게 황금 옷으로 갈아 입고 귀족티를 한껏 내고..
어수리의 촉촉피부. 잎 하나면 봄향기로 한끼 식사가 충분하다.
땅두릅이 땅속에서 올라오고 있는데 마구 잘라 먹어야 한다고. 그냥 두면 세어져서 못 먹게 되니까..
산부추와 부추가 함께 튼실하게 올라오고 있다. 산부추는 이년째라서 한포기로 한숟갈이다.
도라지가 움을 올리고 있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 산천에 백도라지~
곰보배추. 감기 기침에 약성이 좋다고 우리 누님이 강추한 작물.
오미자 덩쿨이 울타리를 타고 있다. 3년째면 열린다고 하는데 올해는 빠알간 열매 한번 볼 수 있으려나..
블루베리가 유백색 꽃을 피우고 있네. 작년에도 꽃은 피었었는데..
잔대가 부쩍 올라와 있다. 나물해 먹고 뿌리 캐 먹는 건데 아까와서 잎을 따 먹을 수 가 없네.
왕대파. 얼마나 큰지 옆지기가 씨 받을란다고 그냥 두랜다.
돌틈에서 돈나물이 제자리인줄 알고 세력을 키우고 있네.
잘 몰라서 취나물밭을 만들었다가 캐내버렸다. 이른 봄에만 따먹는 취나물을 심기에는 밭이 너무 아까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