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세월
인생으로 갖다대면
뼈대 당당한 내력
이 족적族籍 언제부터였는지
옆으로 그어진 세월테
단지 바람 탄 검은 몸으로 전하고 있다
보름날 강변에서 환히 웃어주던 그 얼굴
이제 보니 낯 빛 잃어 흐물어져 가는데
그때 스친 윤회의 옷깃 아련히 섬섬하다
긴 사연 일일이 말로 다할 수 없어
상형문자 온 몸에 각인해 놨더니
그 뜻도 알아내지 못하고
그냥들
넋 놓고 있다
*** 석명 : 검은 세월
크기 : 13 * 11 * 8
산지 : 목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