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새벽잠 없어지는 나이에
산방에 누웠으니
인경에 눈이 뜨여 책 한 줄 읽고 있는데
나무들 아직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았고
시내물도 졸졸 숨소리 고르게 잠들어 있구나
눈은 글씨에 잡혀 아른거리고
생각은 펄펄 날아 상념으로 들썩인다
멀리서 닭 울음소리 산사 범종되어 꽂히네.
*** 봄이 오려면 다들 들썩이나보다
아직은 찬 기운이 가시지 않았는데도
먼 친구 잠 못 이루고 서성인다는 소식이고보면
자연은 덜 깨어 조용한데
인적은 이른 잠 깨어 서성이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