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네온싸인

아리박 2010. 12. 12. 13:57

네온싸인/박영대

 

아깝다 한줄기

빛이 어쩌다 꽁꽁 사로잡혀

쇼걸 되다

 

어둠을 밝히는 것도 아니고

광명 주는 계시도 없이

 

립스틱 바르고

차가운 낯선 길에서

값싼 추파 흘리고 있다

 

영광도 없다

환호도 없다

환락만 부른다

혼미하게

 

툭 터진 네거리에서

벗고 음큼하게 내보이고

빠른 음악에 최대한 빠르게 털기

음기 자극 느끼한 춤으로 호객하고 있다

 

정해진 각본대로

콘트롤러의 의도된 조작

 

자유는 고장이다

 

뜨겁지 못한 헛사랑

천한 미모여

 

빛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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