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애가
박 영 대
울어도 두 눈을 참으라 합니다
울어도 성에 차지 않는다 합니다
큰 눈에 새가슴 무섭습니다
보이지 않으면 겁도 없어진다지요
눈이 있어 잡소리가 보인다 합니다
눈이 있어 잡소리가 들린다 합니다
울음 소리 섧다 하여
눈물 조차 붉다 하여
눈 뜨고는 떨어지지 못할 저 밑바닥
질끈 감을 수 밖에
낭떠러지 풍덩
폭포수 묶어놓는 북채의 소리 장단
눈을 버리면 소리꾼 된다 합니다
칠흑 속에서 얼굴 한번 드러내지 못하고
그리운 이 떠나보낸 오한 밤 찢는 소리
하 눈물 조각보에 서러움 싸는 소리
"두 눈을 못쓰드라도
목청 토하는 것은
이 핏밤보다 더 깊게 울어야제"
그리운 이 떠나 보낸 오한 밤 찢는 소리
하 눈물 조각보에 서러움 싸는 소리
이 밤 홀로 애타게 잦아드는
저 울음은 누구의 이름입니까
* 눈을 버리면 소리꾼된다
: 서편제에서 유봉(아비)이 송화(양딸)의 눈을 멀게 하고 소리꾼을 만듦
소쩍새 애가
서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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