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입속을 걸어 봅니다
박 영 대
겹겹으로 입은 롱패딩이 단지 겨울 뿐이었으면 합니다
이대로 꼭꼭 막았다가 바람이 전하는 소식까지 막힐 것 같아요
나무는 맨 살로 견디고
바위는 찬 물에 손발 담그고도
차단이란 울타리는 치지 않은데
방한이라는 폐문의 이름이 단지 추위 뿐이었으면 합니다
이대로 꼭꼭 닫았다가 땅속에서 피어나는 꽃 지나칠 것 같아요
뿌리는 땅 속 홑 껍질로
창문은 입술 다다다 떨면서도
눈 튀우고 참아내고 있는데.
겨울 입속을 걸어 봅니다
박 영 대
겹겹으로 입은 롱패딩이 단지 겨울 뿐이었으면 합니다
이대로 꼭꼭 막았다가 바람이 전하는 소식까지 막힐 것 같아요
나무는 맨 살로 견디고
바위는 찬 물에 손발 담그고도
차단이란 울타리는 치지 않은데
방한이라는 폐문의 이름이 단지 추위 뿐이었으면 합니다
이대로 꼭꼭 닫았다가 땅속에서 피어나는 꽃 지나칠 것 같아요
뿌리는 땅 속 홑 껍질로
창문은 입술 다다다 떨면서도
눈 튀우고 참아내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