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겨울 입속을 걸어 봅니다

아리박 2020. 1. 13. 12:22

겨울 입속을  걸어 봅니다

                                                 박 영 대



겹겹으로 입은 롱패딩이 단지 겨울 뿐이었으면 합니다

이대로 꼭꼭 막았다가 바람이 전하는 소식까지 막힐 것 같아요

나무는 맨 살로 견디고

바위는 찬 물에 손발 담그고도 

차단이란 울타리는 치지 않은데


방한이라는 폐문의 이름이 단지 추위 뿐이었으면 합니다

이대로 꼭꼭 닫았다가 땅속에서 피어나는 꽃 지나칠 것 같아요

뿌리는 땅 속 홑 껍질로

창문은 입술 다다다  떨면서도

눈 튀우고 참아내고 있는데.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쩍새 애가  (0) 2020.01.18
아이의 별  (0) 2020.01.16
국모의 한 오백 년  (0) 2020.01.10
별을 잊다  (0) 2020.01.08
집돌   (0) 2020.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