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집
박 영 대
줄무늬 차림의 호숫가 아이들
물결에는 흔들린다는 이름뿐
달릴 때마다 수면에 별 박히는 걸 보면
별빛은 망울되어 물장구친다
하늘에 뜨면 형 아우 되고
호수에 뜨면 누나 동생 되어
아이들 바지가랑에 매달린 노래감은
유년의 이름으로 찰랑거린다
저만치 어깨를 내뻗은 별자리
누나는 동생 이야기속에서 줍고
상처 묻을 때마다 누나로 닦는다
초록 전설을 함께 나눈
산 봉우리와 섬 봉우리
주름살 사이로 배그시 웃는다.
아이의 별을 뜨다
아이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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