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 박 영 대 내 좁쌀만한 생각의 빈 자리에 한 방울 똑 떨어져 그득찬 넉넉함을 보고도 아직 헤아리지 못하는 뉘 적막같은 나목의 곁자리에 한 눈길 딱 받으며 퍼지는 안개소리 듣고도 아직 꽃눈 뜨지 못하는 누군가 젖는 소리. 아리산방(단양) 2020.03.12
푸르니 어린이집 푸르니 봄 비 박 영 대 봄비가 내린다 손자 별로 내린다 장독대 꽃 자리 두 손 자박자박 할머니 가슴에 재롱으로 내린다 한 그릇 가득히 채우고 나면 온 가족 모여서 함박으로 피겠네 봄비가 내린다 손녀 달로 내린다 텃밭에 빈 자리 두 발 아장아장 할아버지 얼굴에 귀염으로 내린다 눈 .. 자작시 2018.05.08
봄비 봄비 흙이 오줌을 쌌다 울어 제낀다 기저귀 갈아 준다 뚝 그친다 오줌 향기가 난다 유아기 상추 모종이 촉촉히 젖어 있다 겨울 모질게 견뎌낸 방풍. 차라리 죽었다 살아나지.. 터알 (텃밭) 가로수에 열린 봄 구슬 자작시 2013.04.02
친구 녹이는 봄비(영역) 친구 녹이는 봄비 박영대 촉촉이 친구 소식이 젖는다 꽁꽁 얼었던 두절이 이제사 풀리는갑다 습기까지 얼어 붙어 목말랐던 타박 얼음 날에 베인 상처에서 눈물겨운 소식이 들린다 섭씨 4도 쓰리고 차가운 피가 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미안한 매듭 이슬거리에 젖듯 적시어 가고 있다 겨.. 자작시 2010.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