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아이의 별

아리박 2020. 1. 16. 15:25

아이의 별

 

                                       박 영

 

 

별무늬 차림의 호숫가 아이들

물결에는 흔들린다는 이름뿐

달릴 때마다 수면에 별 박히는 걸 보면

별빛은 노리개 되어 물장구친다

 

하늘에 뜨면 형 아우 되고

호수에 뜨면 누나 동생 되어

 

아이들 바지가랑에 매달린 노래감은

훗날 유년의 이름을 찰랑거린다

 

저만치 어깨를 뻗은 별자리

누나는 아이들 이야기속에서 줍고

상처가 묻을 때마다 누나로 닦는다

 

초록 전설을 함께 나눈 

산 봉우리와 섬 봉우리

주름살 사이로 배그시 웃는다.

 

 

 

 

   아이의 별을 뜨다

 

 

   아이의 별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골프  (0) 2020.01.26
소쩍새 애가  (0) 2020.01.18
겨울 입속을 걸어 봅니다  (0) 2020.01.13
국모의 한 오백 년  (0) 2020.01.10
별을 잊다  (0) 2020.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