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돌
박 영 대
곁에 만난지 까마득한 돌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위안이다
처음 만난 그대로 변함이 없다
유별도 없지만 걱정도 없다
돌밭에서 내가 취했으니
내 돌이다
어쩌다 손길이 가면 웃는다
소리내어 웃진 않아도 웃는 게 보인다
불을 끄면
찬 몸을 품안으로 들이 민다
나 대신 외풍을 막아준 억척
울퉁불퉁 속상한 무거움도
미쩍은 소고집 단단함도
세월보다 정이 들어
살 부비며 산다.
평심석 집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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