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집돌

아리박 2020. 1. 2. 10:35

집돌

                            박  영  대



곁에 만난지 까마득한 돌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위안이다


처음 만난 그대로 변함이 없다

유별도 없지만 걱정도 없다


돌밭에서 내가 취했으니

내 돌이다


어쩌다 손길이 가면 웃는다

소리내어 웃진 않아도 웃는 게 보인다


불을 끄면

찬 몸을 품안으로 들이 민다

나 대신 외풍을 막아준 억척


울퉁불퉁 속상한 무거움도

미쩍은 소고집 단단함도


세월보다 정이 들어

살 부비며 산다.





                                                           평심석 집돌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모의 한 오백 년  (0) 2020.01.10
별을 잊다  (0) 2020.01.08
집 돌 2  (0) 2020.01.01
징검다리1  (0) 2019.11.30
겨울나무에 다가가기  (0) 2019.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