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집 돌 2

아리박 2020. 1. 1. 06:30

집 돌

               박  영  대

 

곁에 돌이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는 위안이다

 

처음 만난 그대로 변함이 없다

유별도 없지만 걱정도 없다

 

돌밭에서 내가 취했으니

내 돌이다

 

어쩌다 손길이 가면 웃는다

소리내어 웃진 않아도 웃는 게 보인다

 

불을 끄면

찬 몸을 품안으로 들이 민다

나 대신 외풍을 막아준 억척

 

울퉁불퉁 속상한 무거움도

미쩍은 소고집 단단함도

 

세월보다 정이 들어

살 부비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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