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징검다리1

아리박 2019. 11. 30. 18:22

 

 

징검다리1

 

 

 

                                  

 

 

 

달 뜨면 물그림자 건너

 

날 궂으면 안부 건너

 

푸르디푸른 슬픔 하나 보듬고

 

그러고 있더라

 

만나고 떠나는 일이

 

편지 속 여삿 일인지도 모를 때쯤

 

아무나 아닌 생이별

 

이 편에서 바라보고

 

저편에서 기다리는

 

세상을 갈라 놓은 구름아

 

 

 

수북이 밀려올 소식

 

다릿발 사이에 걸려

 

생생한 망각을 씻어내고

 

그러고 있더라

 

그때 남겨둔 무거움 하나

 

물 가운데 풍덩 내려 놓고

 

같이 내려 놓은 잊혀진 것들

 

건너 올 때를 기다리며

 

말해도 들리지 않는

 

켜켜이 눈물이 되어 버린 사람아

 

 

 

그것이

 

내 안에 피는 꽃이었음을

 

이제야 희미하게 얼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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