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 27

11월 말일이다

벌써 11월 마지막 날이다 그저께 첫눈이 내리고 어제 오늘 소강 상태다첫눈으로 117년만에 폭설이라고 야단이었지만 교통사고 몇 건 나고는 별 다른 일 없이 지나간다첫눈이 너무 빨리 녹아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 우리나라 뉴스가 극히 개인적인 사고를 너무 크게 사건화해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교통 사고가 날 수 있고 개인적인 감정으로 사건 사고가 날 수도 있다이런 사건 사고를 대단한 사건으로 매일 뉴스의 첫 부분에 많은 방송 시간을 할애하여 보도하는 것은 생각해 보아야할 부분이다그러한 방송 시간에 좋은 문화 활동 같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부분에 좀 더 집중한다면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방송도 보도 전파 낭비를 종합적으로 생각을 해 주었으면 한다외국 기자가 한국의 ..

오늘의 생각 2024.11.30

11월에서야 첫

11월에서야 첫                                             박영대 첫눈이 내리면지그시 눈 내려깔고 공손해진다구름이 가린 존재의 이유를 대고 있는 눈썹달예법처럼 두손 모으고더 이상 당하기 전에 무서운 줄 알고 알아서 긴다 첫눈이 내리면도시는 소란스럽게 잠결에 든다한 때 버르장머리들이 목소리 낮추는 회초리소리까지 소리로 재우고더 이상 혼나기 전에 낮은 잠자리로 소롯이 정적 부끄러워 마라다독다독 오는 줄 모르게좋은 때 다 놓친 국화보다 늦게첫이라는 죽은 시간을 돌려 놓는 늦은 산통 11월한번은 꼭 하고 넘어야할 일정이 이렇게 많있다니     ***  시작 메모         올해 첫눈은 너무 많이 왔다        원래 첫이라는 시작이 하는 듯 마는 듯 시늉만 하고 마는 것..

자작시 2024.11.29

첫 눈 스튜디움

첫 눈 스튜디움 첫 눈이 내리니까 온 도시가 들썩인다미리 눈이 오는 것을 알고 있는 방송들이 첫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들쑤셔서 언제쯤 오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일기 예보를 통해 하늘의 일까지 알고 있는 인지 능력이 고맙기도 하지만 인간의 능력이 어디까지 점하게 될지 염려스럽기도 하다당연한 일기예보 가지고 무슨 소리냐 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너무나 많이 알아버린 인간의 능력이 얄밉기도 하다 자다가 새벽 한 시쯤 잠이 깨어 창문으로 내려다 보니 도로에 얕은 눈이 깔리고 가로수 위에 흰눈이 쌓여 있어서 눈이 온 줄 알고 아침에 일어나니 첫눈치고 너무 많이 내렸다아침에 일어나 카메라를 들고 한강을 따라 가면서 첫 눈을 담는다 너무나 갑자기 변해 버린 풍경들이 밤사이에 완전 변신했다아직 대처하지 못한 단풍..

단양 초코석 만추경

단양 초코석 만추경 이 수석은 전통적인 단양산 초코석이다초코석은 수석인들이 부르는 갈색(초코렛색)의 단양돌의 다른 이름이다단양 수석중에 으뜸으로 오석과 초코석을 친다 단양에서 토출된 강질의 모암이 선암계곡을 거쳐 남한강 바닥을 구르면서 모양을 잡아가면 오석으로 초코석으로 탄생한다그 중 초코석 모암 지대가 선암계곡 속칭 상수도지역이라는 산지로 수석인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수석은 자연인이 대대로 소장하고 있던 돌을 내게 건네 준 수석이다얼필 보기에는 성근 핏이 수마되지 않아 거친 듯 보이지만 생긴 형상이 큰 산 줄기 사이에 급경사 깊은 계곡을 품은 단양의 홍암 풍경으로 잡혀 있다여기에서 수마가 더 진행되었다면 나를 만날 수 없는 운명이 되어 서로 비껴 갔을 것이다그것은 미모의 명석에 몰려드는 재력에 의..

수석 2024.11.27

지하철 시 '창덕궁 전래석' 박영대 지하철 역 게시

창덕궁에 있는 전래석 한 점을 지하철 역에 모셔다 놓다 2024 서울시 공모전 당선 작품 지하철 시 '창덕궁 전래석' 시가 게시 되었다11월 중에 설치 예정입니다 설치 장소(지하철 역 )2호선 교대역 내선 방향 7-3(우)  박영대 시 5호선 신정역 방화 방면 7-1(우)  박영대 시 7호선 대림역 장암방면 7-1(우)  박영대 시      창덕궁에 있는 전래석 한 점을 지하철 역에 모셔다 놓았습니다.

문학 이야기 2024.11.26

기러기 한 몫

기러기 한 몫 박 영 대 떼지어 날으는 꽉 막힌 늙은 안부안전밸트 맨 우체부 ㅅ자 가방끈이 부럽다압록강 돌아서 한겨울 피해 서울 찾아와 한강 가로질러 강변길만 엿보고 있었느냐진짜 서울은 홍대앞 카페에서 춤추고 마신오천원 끼니 삭이는 이방인의 둥근 입천장 자본주의 그물망에 걸린 한치떼쳐다만 보고 말 일도 아니면서 누구 말도 안 듣는 새벽을 예약해 두었는가짧아진 조석으로 찬 바람 성질만 드러나고 다 보여줄 수 없어 기다리다 지친 서서울 하현달 날개 뒷자리 긴 줄에 기차칸 한 칸씩 더 만들어어긋 난 갈림길 막혀서 풀지 못한 남과 북차이 난 불감 통증지수를 말해주면 안 될까

자작시 2024.11.25

집터에 피어난 오죽

집터에 피어난 오죽 고향 마을에 가서 둘러 보았더니 옛 집터 주변에 오죽이 피어나 자라고 있다원래 마을 주변을 대밭으로 둘러 싸여 있었고 우리집도 뒤안으로 길게 대밭으로 지금도 가득 자라고 있다어릴 적에는 죽세공 일로 온 마을이 부업으로 삼고 살아오기도 하였다우리 동네 대나무는 다른 마을 대나무와 달리 단단하고 야무져서 오래 사용할 수 있어서 바구니를 만들면 인기가 좋아 마을 사람 중에 바구니를 가지고 60~70년대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는 며칠씩 외지로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일가의 아재, 형님도 있었다우리 마을 대나무는 어릴 적 낚시대로 사용하면 가늘고 길며 단단하여 그때까지는 요즘 쓰는 메탈낚시대가 나오지 않은 시절이어서 으례 낚싯대는 대나무로 사용하였다이번에 둘러 보니 마을 주변에서 오죽이 자라는 걸..

야생화 2024.11.24

우리나라 참 괜찮다

우리나라 참 괜찮다 9호선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까지 다니는 전철 노선이다9호선은 일반열차와 급행 열차가 번갈아 운행하는 유일한 전철이다 따라서 많은 이용객으로  혼잡한 전철 노선이라고 알려져 있다우리 집도 9호선과 2호선역이 닿는 지역인데 전철을 탈 때면 9호선이 가는 연결역까지 가서 환승한다급행 열차를 타면 시간이 절반으로 절약되기 때문이다 어제 우리집 애가 9호선에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 개화역에서 전화기 보간 중이라고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내가 개화역에 찾으러 갔다 개화역은 9호선 종점역이다유실물 찾으러 왔다고 하니까 직원이 그 전화로 통화를 걸어 보라고 한다내가 전화를 걸었더니 아들 전화에 "아빠"라고 적혀진 상대방 전화가 울린다"됐습니다"더 이상 묻지도 않고 전화기를 바로 내어 준다신원 확인..

오늘의 생각 2024.11.23

고향 가는 예사 소리

고향 가는 예사 소리 박 영 대 다 큰 어른으로 고향 가는 KTX 타고 있습니다스르르르 스르르르거센소리에서 예사소리로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마른 잎 하나떨어지려다 붙잡고 있는 늦 계절의 절곡한 겨울 영산강 다리 건너 수술대에 눕혀 놓고 돈 걱정 했던 형편이 덜커덕 한 옥타브 올랐다가스르르르 예사소리로 돌아 옵니다 오금에 수술자국 평생 지워지지 않은 세월길검은 날들 희끗 새어 반환 터널 빠져나온 회귀풀빵 하나 안 사주고 키웠어도딱히 벗어나지 않게 밑들은 고구마들여기서도 저기서도 굵어진 맛들이 괜찮다 합니다 육신 남긴 자리에 번뜩 스무 해 지나엄하게 혼줄나면서 키워준 덕에남의 말 무서운 줄 알라고나..

자작시 2024.11.22

「소백 아리랑 」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

「소백 아리랑 」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 소백 아리랑 취운재 박성철 사모곡 연작시집을 받았다 사모곡思母曲 1~64까지 모처럼 서정의 곳간 어머니가 저희에게로 왔다 박성철 시인은 흰뫼시문학회에서 맨 처음 부터 지금까지 늘 함께 해온 평생시인이십니다 사모곡1 높은 하늘 그리시다 별이 되어 내 작은 삶을 내려다 보고 반짝 반짝 빛으로 있을 얼굴 그립니다 모진 세상 밑뿌리 거두시며 한 줄 그늘로 엮은 세월은 우리들의 풍요한 젖줄이었습니다 6.25 집은 전화戰禍로 사라지고사모곡 17 6.25 피난길 마치고 귀가한 영주리 후성시장 안 우리집 있었네 뛰어 골목을 들어선 순간 바라본 광경 집은 포탄에 날아갔는지 화재당한 것인지 구들장만 매끈하게 남아 우릴 기다렸다 놀라신 어머니 황망히 구들바닥 오르시어 두 손으로 구들..

흰뫼문학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