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알프스

아리박 2011. 6. 22. 04:17

알프스( Alps )

                                         박  영  대

천 년을 열 번 더해 생명 하나를 키운다

 

무엇이 견뎌 내게 했는가

무엇이 참아 내게 했는가

 

저 아스라한 벼랑 끝에서

얼어붙은 물의 기원이 된 흰 가슴 덩어리

 

물들지 않으리라

끝내 물들지 않으리라

채색 거부하는 몸 트림

 

다짐 다짐하면서 저 높은 곳에서 얼고 있다

 

아무도 없다

큰 품에 껴안을 안개 같은 상대 찾지 못하고

내내 기다려 온 만년 또 만년

 

늦어도 좋다

오는 길 열어 두고 낡고 수줍은 모습으로 거기에 있다

 

때도 없이 기다려 온 허구헌 날

소원도 바라지 않은 풀빛 간절함

있는 그대로 치장하고 있다

 

얼마나 문질러 온 옥빛 피부인가

누구에게 보여 줄 연한 부끄러움인가

닿기만 해도 스러지는 바람들의 바람

 

뼈 같은 바위에서 짜내는 차디찬 온기

한없이 내주기만 해 온 무수한 세월

 

개운한 시간으로 잘게 쪼개

폭포로 쏟아내고 있다.

 

 

*** 알프스 물빛으로 글자색을 맞춰 보았는데..

 

 

 

 수직으로 솟은 산에서 쏟아지는 폭포.

어디에다 품었다가 쏟아내는 것일까..

 

 

 안개는 무슨 뜻으로 저렇게 내뿜고 있을까

아무런 의미 없이 저런 내줌이 가능할까...

 

 

알프스는 안개를 만들어 내는 주머니가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무시로 저렇게 많은 안개를 ...

 

 

 저 환장할 물빛 !!!

 

 

 산위를 평지처럼 사는 사람들..

 

 

 

 호수와 초원. 그리고..

 

 

 아무데서나 쏟아내는 물. 물. 물..

 

 

 저리도 아름다운 삶.

그들의 마음은 어떨까...

 

 

 창. 꽃 하얀 레이스 커튼..

 

 

말굽으로 대문에 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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