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목리문

아리박 2011. 5. 27. 07:24

木理紋

                             박  영  대

 

일 십 백 천

백 정도는 되어야 세월이라 말할 수 있을까

 

구름이 새의 모이가 되고

달빛이 숲의 이불이 되고

 

그 동안 곧은 심성 변하지 않은 잡것들

뭉치고 이기고 주물러서 흔적으로 길을 내다

 

곧은 것도 아니요

굽은 것도 아닌

흐르는 걸음은 바람길이어라

 

하나의 흔적에 삼백예순날

꽃과 비와 우수와 눈물을  하나하나 새겼다

 

길지도 많지도

무겁지도 않는 바람같은 나날

 

혼백되어

그늘에 말려지면

 

일광보다는 달 어스름 

바람과 강물이 되살아 난다

 

살아 온 나이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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