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그 쇳물 쓰지마라

아리박 2010. 9. 10. 19:54

그 쇳물 쓰지마라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마음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앞에 세워두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한번만 만져보자 하게‥‥‥

 

※지난 7일,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직원 김모(29)씨가 용광로위에서 작업중,

끓는 용광로에 빠져 숨진 사고와 관련,
네티즌 alfalfdlfkl님이 한 포털사이트에 댓글로 지어올린 조시(弔詩)

 

또 하나의 슬픈 아리랑입니다

아리랑 아리랑 슬픈 아리랑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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