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아리산방 백자

아리박 2010. 9. 8. 04:48

 아리산방 백자

 

 

 

백자 항아리에 아리산방이라는 글귀를 넣어 만들었다

 

이 시는 내가 아리산방을 만들고 살아 온 삶의 여정을 생각하면서 써 본 시의 줄기이다( 방을 구하다 - 부제.  아리산방에 부쳐 )

 

몸 푸르게

맘 푸르게

꿈 푸르게

라는 가훈을 얼마나 실천을 하고 살아 왔는지는 모르지만 달고 살아 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수석이다

아리산방을 단양에 자리 잡게 한 것도 오래 전부터 이곳에  다니면서 돌을 만나 왔다

가지고 있는 돌 중에 몇몇의  것들이 이곳에서 나온 돌이다

아끼는 돌들이다

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끝날 때까지 같이 가야 할 동반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껏 내가 해 온 일은 은행 일 뿐이다

많은 부자들을 만나고 빈자들을 만났다

그들에게서 희망과 열정을 들었고  실망과 거부도 보았다

수판부터 계산기를 거쳐 컴퓨터까지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고.

 

이제 일을 끝내고

나머지는 지금까지 못 했던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남한강 강섶에 수마된 몽돌로 놓이기를 바래보는 마음이다

 

아리랑은 가장 순수한 민족의 정서다

아리랑이 나오면 눈물이 나오고  어깨춤이 나오고  희노애락이 그 안에서 나온다

앞으로 아리랑에 가까이 가 보려고 한다

 

어쩌면 사는 것이 다 아리랑인지 모른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아리산방 1년 되는 날이다

 

 

- 백자에 새겨진 글 -

 

 

아리산방

                                

  박  영  대

꿈 푸르게

길 나서다

 

구르고 구르면서

젖힌 숫자 놀음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고

 

물 따라

흐른  몽돌 하나

 

강섶에  방을  놓다

 

아리아리랑

 

 

 

 

 

 아리산방 앞의 아리산방 백자

 

 

 

 

 

 

 

 

 

 금제님이 써 준 가훈

 

서예가 지당 김홍배 선생과 함께

 

 백자를 만들어 준 지당 김홍배 선생

 

 

 이렇게 놓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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