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방 백자
백자 항아리에 아리산방이라는 글귀를 넣어 만들었다
이 시는 내가 아리산방을 만들고 살아 온 삶의 여정을 생각하면서 써 본 시의 줄기이다( 방을 구하다 - 부제. 아리산방에 부쳐 )
몸 푸르게
맘 푸르게
꿈 푸르게
라는 가훈을 얼마나 실천을 하고 살아 왔는지는 모르지만 달고 살아 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수석이다
아리산방을 단양에 자리 잡게 한 것도 오래 전부터 이곳에 다니면서 돌을 만나 왔다
가지고 있는 돌 중에 몇몇의 것들이 이곳에서 나온 돌이다
아끼는 돌들이다
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끝날 때까지 같이 가야 할 동반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껏 내가 해 온 일은 은행 일 뿐이다
많은 부자들을 만나고 빈자들을 만났다
그들에게서 희망과 열정을 들었고 실망과 거부도 보았다
수판부터 계산기를 거쳐 컴퓨터까지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고.
이제 일을 끝내고
나머지는 지금까지 못 했던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 하면서
남한강 강섶에 수마된 몽돌로 놓이기를 바래보는 마음이다
아리랑은 가장 순수한 민족의 정서다
아리랑이 나오면 눈물이 나오고 어깨춤이 나오고 희노애락이 그 안에서 나온다
앞으로 아리랑에 가까이 가 보려고 한다
어쩌면 사는 것이 다 아리랑인지 모른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아리산방 1년 되는 날이다
- 백자에 새겨진 글 -
아리산방
박 영 대
꿈 푸르게
길 나서다
구르고 구르면서
젖힌 숫자 놀음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고
물 따라
흐른 몽돌 하나
강섶에 방을 놓다
아리아리랑
아리산방 앞의 아리산방 백자
금제님이 써 준 가훈
백자를 만들어 준 지당 김홍배 선생님과
이렇게 놓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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