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개미 전쟁

아리박 2010. 7. 14. 18:17

개미 전쟁/ 박영대

 

상추밭 둔덕에 개미 나라가 있다

밭에 일을 하려면 한바탕 큰 전쟁이 일어난다

신발이 개미 집을 무차별 부수는 폭거가 일어난다

비상발령 !

어디서 나타났는지 5분대기조 경비병이 나타나 정당 방위를 한다

집을 부수고 영토를 빼앗고 길을 뭉게는  

무단 칩입자를 그냥 둘 수 없지

죽기를 각오하고 무기로 물어 뜯는다

거대한 칩입자에게 항거

이보다 더한 애국심이 또 어디 있을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생색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가진 모든 것으로 항거한다

아무리 큰 칩입자라도 그냥 둘 수 없다

죽기로 대항한다

도망자가 있을 법한데

그런 배신자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요리조리 병역 기피는 생각치도 않는다

핑계를 대는 이중 국적자도 없다

위기에 처한 나라 지키기만 있을 뿐이다

밟혀 죽고

끝까지 물다가 손바닥의 무서운 따악!

분연히 산화한다

 

사람은 왜 어디서나 전쟁만 일으키는 걸까

봉숭아는 저리도 평화스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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