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전쟁/ 박영대
상추밭 둔덕에 개미 나라가 있다
밭에 일을 하려면 한바탕 큰 전쟁이 일어난다
신발이 개미 집을 무차별 부수는 폭거가 일어난다
비상발령 !
어디서 나타났는지 5분대기조 경비병이 나타나 정당 방위를 한다
집을 부수고 영토를 빼앗고 길을 뭉게는
무단 칩입자를 그냥 둘 수 없지
죽기를 각오하고 무기로 물어 뜯는다
거대한 칩입자에게 항거
이보다 더한 애국심이 또 어디 있을까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생색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가진 모든 것으로 항거한다
아무리 큰 칩입자라도 그냥 둘 수 없다
죽기로 대항한다
도망자가 있을 법한데
그런 배신자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요리조리 병역 기피는 생각치도 않는다
핑계를 대는 이중 국적자도 없다
위기에 처한 나라 지키기만 있을 뿐이다
밟혀 죽고
끝까지 물다가 손바닥의 무서운 따악!
분연히 산화한다
사람은 왜 어디서나 전쟁만 일으키는 걸까
봉숭아는 저리도 평화스러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