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호두

아리박 2010. 10. 1. 01:32

호두/ 박영대

 

예쁘지도 않은 것이

향기조차 아닌 것이

 

그거 하나 지키려고

장대로 두둘겨 맞고

묶어 놓고 둔기로  깨트려도

그냥 내줄 수는 없다

 

독하다고 함부로 욕하지 마라

속마음 주는 것은 딱 한번 주는 건데

헤풀 수 없는 것이 農父의 딸 사랑법

 

호두까기 왕자는 겉껍질을 깠을까

속껍질을 깠을까

 

속정 깊이 간직하다가

점점 점점 손 내미는 발레리노에게

그 속 고소함을 바친다

 

 

* 농부 아버지의 딸 가정교육법

 

 

 혼자 사시는 할머니와 호두를 따면서

 

 호두에게 가차없는 장대의 회초리

 

 호두들의 군무

 

 아직도 속내를 보여주지 않고..

 

 

 

 호두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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