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풍
문학에 살고 :
붉게 저린 한 잎
한 점의 그리움을 새기는 기억
무진장 아름다워라
백경현 :
고운 빛 얼싸안은 추억
찬바람 휘돌아치니
깊게 멍든 잎 몸부림 떠날까 말까
아리박 :
단장하고 떠나서 어디로 갈거나
갈바람 살랑거려 성찮은 몸 주었더니
대놓고 벗기고 가지 끝에서 흔든다
임영만 :
흔들리는 한 잎
고운 추억으로 저미어 온다
그 어디, 가지 끝까지
잊힐 기억이 몸부림치고 있어라
그리움이 불타고 있어라
오 아름다워라
최효열 :
지난밤 비에 젖은 멧새를 품었던 앞산
이른 아침 햇살이 내려오는 길목마다
떠날 채비를 마친 뚜렷한 저 흔적들.
이 시는 인터넷 카페 시인학교 글쟁이들의 사랑방에서 시인 다섯명이 한연씩 지어 붙인 연작시이다
연작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른 시인과의 시적 소통을 연결하고 하나의 통일된 작품으로 완성하여야 하는 전제하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시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참여해 본 것인데 아직은 용접이 거칠고 마음의 소통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시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참여 시인들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