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 박영대
기다리던 소식 전해 준 단풍잎
어쩜 울긋 불긋
궁금한 가슴만 붉어라
엽서가 기다린 사연을 입는다
나이 든 시간의 속임수에
이슬로 내린 눈물과
크면서 앓던 성장통
미로에서 엇갈린 헤어질 시간
한 뱃속에서
어떤 놈은 기쁨이 되고
어떤 놈은 슬픔이 되고
가장 두려운 소식은
" 낙엽이 진다 "

빨간 우체통이 낙엽이다

우체통이다

이 소식 얼마나 슬픈가.

먹물 덜 마른 내 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