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우체통

아리박 2010. 10. 19. 06:37

우체통 / 박영대

 

기다리던 소식 전해 준 단풍잎

어쩜 울긋 불긋

궁금한 몸만 붉어라

 

엽서가 기다린 사연을 입는다

가물가물 시간의 속임수에

이슬로 내린 눈물과

크면서 앓던 성장통

미로에서 엇갈린 우정

 

한 뱃속에서

어떤 놈은 기쁨이 되고

어떤 놈은 슬픔이 되고

 

가장 두려운 소식은

" 낙엽이 진다 "

 

 

 

빨간 우체통이 낙엽이다

 

 

 우체통이다

 

 

이 소식 얼마나 슬픈가. 

 

 

먹물 덜 마른  내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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