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천제단 7광구

아리박 2022. 9. 14. 05:49

천제단 7광구 / 박영대

 

생신상 4361번째

단군 할아버지, 이번만은 저희가 지킵니다

당신이 짚은 개천의 땅 한반도

백두대간 허리 이어진 바닷속까지

 

솟으면 명산이요

흐르면 곡수인 줄

미리 점지한 천부삼인

그 은혜 누리며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수 천년이 물을 따라 흐르고

또 누 천년이 산을 넘어도

가슴으로 품어준 가없는 음덕

단군할아버지 긴 눈썹 눈썰미까지

 

수 천년 물을 따라 흐르고

또 누 만년 산이 솟아도

가슴으로 품어준 가없는 음덕

단군 할아버지 지팡이에 복 받은 땅

 

지지리 못난 탐욕 무리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덤비다가

그리 혼쭐나 당하고도 아직도 아둔한

바다 끝 모서리 크다만 섬나라

 

금수강산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바다 밑에 숨겨둔 선물 7광구

고기 기르는 밭인 줄 알았는데

이제사 속뜻을 알아차립니다

 

할아버지의 자손들 다 함께 지켜

바닷속에 묻어두신 선물 상자를 풀어

개천절 맨 앞줄에 산유국 7광구 진설하고

천제단 앞에 줄지어 절을 올립니다

 

 

천제단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와 함께 꿈을  (0) 2022.09.24
돌 아리랑  (0) 2022.09.16
역사의 어머니  (0) 2022.08.25
맴맴  (0) 2022.08.04
7광구의 심장소리 현대작가 제 12호  (0)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