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제단 7광구 / 박영대
생신상 4361번째
단군 할아버지, 이번만은 저희가 지킵니다
당신이 짚은 개천의 땅 한반도
백두대간 허리 이어진 바닷속까지
솟으면 명산이요
흐르면 곡수인 줄
미리 점지한 천부삼인
그 은혜 누리며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수 천년이 물을 따라 흐르고
또 누 천년이 산을 넘어도
가슴으로 품어준 가없는 음덕
단군할아버지 긴 눈썹 눈썰미까지
수 천년 물을 따라 흐르고
또 누 만년 산이 솟아도
가슴으로 품어준 가없는 음덕
단군 할아버지 지팡이에 복 받은 땅
지지리 못난 탐욕 무리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덤비다가
그리 혼쭐나 당하고도 아직도 아둔한
바다 끝 모서리 크다만 섬나라
금수강산이 전부인 줄 알았는데
미처 알지 못했던 바다 밑에 숨겨둔 선물 7광구
고기 기르는 밭인 줄 알았는데
이제사 속뜻을 알아차립니다
할아버지의 자손들 다 함께 지켜
바닷속에 묻어두신 선물 상자를 풀어
개천절 맨 앞줄에 산유국 7광구 진설하고
천제단 앞에 줄지어 절을 올립니다